◇이것이 나의 도끼다/Axt 편집부 지음/372쪽·1만5000원·은행나무
잡지의 유효기간이 2개월이어서 아쉬웠던 인터뷰 기사를 단행본으로 만나게 돼 반가운 마음이 크다. 질문자로 나선 이들이 문인이어서 내용이 깊고 내밀하다. 비판도 솔직하다. 가령 천명관 씨의 ‘문단 마피아’ 논란이 그렇다. 장편 ‘고래’로 유명한 작가 천 씨는 문단의 권력을 ‘선생님들’이 잡고 있고 문단 메커니즘이 공고하다고 적나라하게 지적하면서 “대중 위에 군림하는 대신 대중과 소통해야 한다”고 말한다.
소설 ‘7년의 밤’ 등을 통해 독자들을 열광시킨 정유정 씨는 어렸을 적 ‘떡잎시절’을 들려준다. 그는 고향을 찾은 서커스 무대를 보고선 그 무대에 대한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들려주곤 했다. 타고난 만담꾼이었던 정 씨의 말솜씨에 친구들은 ‘뒤집어졌다’. 그 기질이 정 씨 소설의 흡입력임은 능히 짐작할 만하다.
책의 제목 ‘이것이 나의 도끼다’의 ‘이것’은 작가들에게 ‘책’이고 ‘문학’이다. 이 인터뷰 모음은 작가들의 신념을 독자들에게 전하는 통로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