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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는 위기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참패를 통해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당장 내년 열리는 자카르타아시안게임부터 2019년 제2회 프리미어12,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국제대회가 연이어 열리는데 하루 빨리 재정비해 준비에 돌입해야 한다.
그 첫 걸음이 프로야구의 근간인 아마추어야구를 살리는 일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김응용 회장은 아마추어야구의 정상화를 위해 ‘한계투구수’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김 회장은 “아마추어 투수들의 부상이 잦다. 프로에 들어오면 부상으로 인해 곧바로 수술을 받는다”며 “혹사가 심각하다. 한계투구수를 도입해야 할 것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아마추어 투수들의 혹사는 하루 이틀 된 얘기가 아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주말리그가 도입됐지만 프로 입단을 해야 하는 각 팀 에이스들은 스카우트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주말마다 등판하는 일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전국야구대회에라도 나가면 하루가 멀다 하고 마운드에 오른다. 과거엔 준결승전에서 이미 140개의 공을 던졌는데 다음날 열리는 결승전에 또 다시 등판해 100개 이상의 공을 던지는 일은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2014년부터 1경기 투구수를 130개로 제한했지만 혹사 방지를 위해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한국프로야구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서는 아마추어 투수들을 보호할 장치가 하루빨리 마련돼야 한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