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달에 열린 ‘인간 vs 인공지능’의 번역 대결. 동아일보DB
“2017년 오늘 한국에서는 인간과 인공지능이 ‘번역 대결’을 펼치는 촌극이 벌어졌다. 인간은 지문 몇 개를 번역하는 데 무려 50분이나 걸렸음에도 인공지능에 ‘승리’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통·번역 서비스가 인간의 기본권이라는 개념은 없었다. 통역사는 적지 않은 수익을 올렸고, 고가의 통역료를 지불할 수 있는 사람들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대결은 영역이 위축돼 가는 걸 견딜 수 없었던 인간들의 ‘자위’였다. ‘인지부조화’라는. 지극히 인간적이지만 지금은 사라진 단어의 용례로 전한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