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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은 왜 애지중지하던 강윤구를 떠나보냈나

입력 | 2017-03-18 05:30:00

강윤구.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쉽지 않은 결단이었다. 넥센이 애지중지하던 1차지명 출신 투수 강윤구(27)를 떠나보냈다. 17일 NC 김한별(20)과 1대1 맞트레이드에 합의했다.

강윤구는 입단 첫해인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통산 149경기에서 18승18패1세이브10홀드, 방어율 4.86의 성적을 거둔 좌투수.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진다는 자체로 가치가 높았다. 늘 트레이드 불가 자원으로 분류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구가 불안하다는 꼬리표가 붙었으나, 2012~2013시즌 2년 연속 100이닝·100삼진을 넘기는 등 선발투수로서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줬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보낸 2년간은 기존의 체인지업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 “강윤구, 새로운 환경에서 꽃피우길”

강윤구는 지난해 1경기에만 등판한 뒤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했다. 포스트시즌(PS) 마운드 구상에도 그의 이름이 있었지만, 부상이 더 커지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했다. 2016시즌 등판이 어렵더라도 올 시즌 마운드의 한 축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놓지 않았던 것이다. 강윤구 본인도 비시즌에 고척스카이돔에서 캐치볼을 하며 복귀 의지를 불태웠다. 그렇게 기대가 컸던 강윤구이기에 그의 트레이드 이유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이에 넥센 고형욱 단장은 “환경의 변화가 필요했다”고 털어놓았다. 넥센에서는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NC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었다. 고 단장은 “강윤구가 이미 군 문제도 해결했고, 어느새 9년차가 됐다”며 “여전히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우리 팀에서 안 된 부분이 있으니 새로운 환경에서 뛸 수 있도록 트레이드를 결정했다. 환경을 바꿔주는 것도 괜찮겠다고 판단했다. 사람도 혈액순환이 잘돼야 건강해지듯, 팀의 선순환을 위해서도 회전이 필요했다. 선수에게 잘 맞는 팀이 분명히 있다. 선수가 굵직한 트레이드를 통해 맞는 옷을 입고, 기량을 꽃피울 수 있다”고 밝혔다.

김한별. 사진제공|NC 다이노스


● 신인드래프트에서 김한별 놓쳤던 아쉬움 풀었다

고 단장은 지난해까지 넥센 스카우트팀장으로 일했다. 전국을 돌며 미래의 자원을 찾는 것이 그의 역할이었다. 노하우가 쌓이면서 ‘옥석을 고르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한별도 고 단장이 스카우트팀장 시절부터 눈여겨봤던 자원이다. “2016시즌 신인지명회의에서 3라운드에 지명하려 했는데, 우리의 바로 앞 순번(전체 28번)에서 NC가 뽑았다. 김한별이 우리 팀에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항상 하고 있었다.” 고 단장의 회상이다.

넥센 구단은 김한별의 정교한 투구 매카닉과 다양한 변화구 구사 능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그를 미래의 선발투수감으로 점찍고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고 단장은 “유신고 시절부터 꾸준히 눈여겨봤던 선수다. 김한별은 2학년 때 제구와 볼끝이 굉장히 좋았다. 3학년 때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긴 했지만, 지금 점점 좋아지는 것이 보인다. 고교 시절에는 호리호리한 체격이었는데, 체중을 늘리면서 힘이 많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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