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클래식’ 책 펴낸 DJ 강석우씨 라디오서 소개하던 사연들 모아… QR코드로 연관된 음악 소개도
“가장 편한 마음으로 음악을 듣다가 잠들 수 있다면 얼마나 평화롭고 행복한 마음일까요. 청취자와 독자들에게 그런 클래식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는 CBS 라디오 ‘아름다운 당신에게’를 진행하는 배우 강석우 씨가 자신이 쓴 책을 들고 미소를 띠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우리에게 영화배우와 탤런트로 잘 알려진 방송인 강석우 씨(60)가 최근 ‘강석우의 청춘 클래식’이란 제목의 책을 냈다. 이 책은 2년 전부터 CBS 라디오에서 클래식과 가곡을 소개하는 ‘아름다운 당신에게’(오전 9시)를 진행하고 있는 강 씨가 프로그램에서 들려준 자신의 생각이나 추억을 클래식 음악과 함께 실은 것이다.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던 형식의 방송이죠. 클래식은 어렵고 경건하게 들어야 한다는 편견을 깨고 편하게 듣고 즐기는 방송을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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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도 다른 음악과 똑같이 즐기고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느낀 감성, 생각들과 맞는 곡들을 소개하고 스마트폰으로 바로 들을 수 있도록 한 거죠. 옛일을 추억하면서 클래식을 듣다가 곤한 단잠에 빠져들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으로요.”
“내 클래식 지식은 바다에 무릎을 담근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그가 이 프로그램에 들인 노력은 작지 않다. 수년 전부터 공부한 일본어로 일본 클래식 서적과 웹사이트를 매일같이 뒤진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도 시간만 나면 클래식 정보를 찾았다. 공부는 머리에만 그치지 않았다. 베토벤 교향곡 6번 ‘전원’의 느낌을 보다 잘 느끼기 위해 아예 귀가 잘 안 들린 베토벤처럼 귀를 막고 거리를 걷기도 했다.
그는 영화배우, 탤런트, DJ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데 대해 “무대에서 쓰러지고 싶다며 한 우물만 파는 선후배들도 있지만 나는 여러 우물을 파면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인 것 같다”며 “배우도 하고, DJ도 하고, 책도 쓰면서 변해 가는 삶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떤 면에서는 연기를 위해 인내를 해야 하는 배우 생활보다 지금이 훨씬 좋은 것 같기도 하다”며 웃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