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고 마라도나-류준열(오른쪽).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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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개최 U-20 월드컵 성공했으면”
아르헨티나가 낳은 불세출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57)의 한국방문은 아주 특별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허정무(62) 부총재와의 만남이 있어서 더욱 그랬다.
마라도나는 15일 수원 아트리움에서 진행될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 추첨 행사 참가를 위해 13일 내한했다. 1995년 아르헨티나 전통의 명문 보카 주니어스 소속 선수로 방한친선경기를 펼친 이후 22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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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부총재는 일정상 경기에 나서진 못했으나, 마라도나와 가벼운 인사와 안부를 주고받으며 옛 기억을 더듬었다. 아르헨티나가 정상에 오른 1986멕시코월드컵에서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국가대표로 조우한 둘은 2010남아공월드컵 때는 양국 사령탑으로 재회했다.
하이라이트는 행사 후 이어진 공식 인터뷰였다. 누군가로부터 흑백사진을 건네받은 마라도나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허 부총재가 멕시코월드컵 경기 도중 태권도 발차기를 연상케 하는 동작으로 마라도나를 거칠게 몰아세우는 장면이었다. “좋은 자리에서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 여러모로 훌륭한 업적을 쌓은 사람”이라고 허 부총재를 추켜세운 마라도나는 “국제대회에서의 매 순간을 기억한다. 특히 큰 경기에서 입은 부상들은 전부 생생하다. 이 장면도 확실히 기억한다”며 밝게 웃었다. 허 부총재도 “(남아공월드컵 이후) 7년 만에 재회해 정말 반가웠다”고 밝혔다.
마라도나는 ‘U-20 월드컵 홍보’라는 본연의 역할도 잊지 않았다. 그는 1979년 U-20 월드컵에서 6골을 몰아치며 아르헨티나에 우승을 안긴 바 있다. “어린 시절 가장 쉽고 값싸게 얻을 수 있는 장난감이 축구공이었다. 많이 축구를 접하다보니 인연이 계속됐다. 어린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축구를 즐기려는 마음가짐”이라던 그는 “FIFA의 변화가 진행 중인 가운데 열릴 U-20 월드컵이 성공리에 개최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수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