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선 야간운항과 형평 안 맞아” 백령도 등 주민 1200여명 청원서 옹진군도 야간운항 조항 신설 제안
6일 인천 중구 연안부두에 도착한 여객선에서 내린 승객들이 터미널을 빠져나오고 있다. 연안부두에서는 서해5도를 비롯해 덕적도와 이작도 등을 정기적으로 오가는 여객선을 탈 수 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인천 연안부두∼백령도 항로를 오가는 여객선은 2척. 모두 오전에 연안부두를 출발해 낮 12시∼오후 1시경 백령도에 도착하면 즉시 승객을 태우고 다시 연안부두로 돌아온다. 다시 말해 오후 시간대 백령도로 출발하는 여객선이 없다. 결국 인천 도심에서 볼일을 봐야 하는 백령도 주민들은 낮에 여객선을 타 오후 5∼6시경 인천에 도착하면 하룻밤을 지낼 수밖에 없다. 기상악화로 여객선이 결항하기라도 하면 인천에서 며칠씩 발이 묶인다. 승객이 몰려 배를 못 타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김 씨는 “여객선이 육지에 나오는 유일한 교통수단인 서해5도 주민은 경제적 손해를 감내하면서도 평등한 교통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서해5도 주민들이 인천을 오가는 여객선의 야간 운항을 요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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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5도행 여객선은 여름 휴가철이나 명절 같은 성수기 특별수송기간을 제외하고는 원칙적으로 주간 운항만 허용되고 있다. 짙은 안개가 끼거나 파도가 높아 당일 오전 여객선 출항이 통제됐다가 오후 늦게 기상이 좋아져도 야간 운항 통제라는 규정에 발목이 잡힌다.
옹진군도 인천해수청에 ‘여객선이 야간 운항에 필요한 안전장비와 시설 등을 갖추면 운항을 허용해 주는 조항을 신설해 줄 것’을 제안해 놓았다. 조윤길 옹진군수는 “여객선은 서해5도 주민의 생존권과 직결된 유일한 교통수단”이라며 “지정된 항로와 선박 운항 절차 등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을 전제로 야간 운항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