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진, 운석 광물정보 분석… “물의 양 추정 단서”
크리스토퍼 애드콕 미국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UNLV) 교수팀은 미국 로런스버클리국립연구소, 아르곤 국립연구소 등과 공동으로 화성의 표면에서 운석이 떨어져 나올 때와 유사한 조건으로 실험한 결과, 화성에 물이 더 풍부했음을 나타내는 새 단서를 발견했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6일자 온라인판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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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휘틀록석을 인공으로 합성한 뒤 화성 표면에서 운석이 떨어져 나올 때와 비슷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시속 2700km로 가속시킨 철판으로 휘틀록석에 강한 충격을 가했다. 그리고 입자의 미세구조를 관측할 수 있는 방사광가속기를 이용해 이 휘틀록석에 나타나는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충격을 가한 휘틀록석의 약 36%가 수소 성분이 빠지며 메릴라이트로 바뀌었다. 화성 운석의 메릴라이트가 화성 표면의 휘틀록석에서 나왔다면, 과거 화성에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물의 양은 기존 예상보다 더 늘게 된다. 화성 자체가 물을 지니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화성의 토양 샘플에서는 드물게 휘틀록석 성분이 발견되기도 했다. 올리버 차우너 UNLV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화성에 얼마나 많은 물이 존재했는지 추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경은 동아사이언스 기자 kyunge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