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개봉 中영화 ‘미인어’ 연출 저우싱츠 이메일 인터뷰
미인어’ 촬영 현장에서 생각에 잠긴 저우싱츠 감독의 모습. 평소 완벽주의적인 성격으로 유명한 그는 주연배우들의 연기를 직접 지도하기도 했다. 저우 감독은 “한국 관객들도 동화같은 내 영화를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콘텐츠다봄 제공
개봉하자마자 중국에서 역대 흥행 기록 1위, 중국 영화 사상 최초로 흥행수익 30억 위안(약 5500억 원) 달성…. 국내에서도 22일 개봉한 ‘미인어’를 연출한 저우싱츠(周星馳·주성치·55) 감독은 흥행의 공을 관객에게 돌렸다.
최근 동아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그는 중국에서의 폭발적 흥행에 대한 소감을 묻자 겸연쩍어하면서도 “관객이 좋아하는 만큼 내 영화가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점점 더 연출할 때 확신이 생긴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간 ‘소림축구’ ‘쿵푸허슬’ 등에서 연출과 주연을 함께 맡았던 감독은 새 영화에선 연출에만 전념해 제작비(700억 원)를 거뜬히 거둬내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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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터전을 빼앗으려는 부동산 재벌에 맞선 인어들의 고군분투를 코믹하게 담은 ‘미인어’의 한 장면. 콘텐츠다봄 제공
상상 속의 인어가 주인공이다 보니 이번 영화는 컴퓨터그래픽(CG) 작업에 공을 들이기도 했다. 한국 업체인 매크로그래프가 비주얼이펙트 작업에 참여해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국 팀과는 ‘서유기: 모험의 시작’ 때부터 CG 작업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물의 역동적인 움직임이나 생동감 넘치는 영화 속 캐릭터인 문어 인간의 모습이 너무 만족스럽게 나왔어요. 정말 실력 있는 팀이고, 저랑도 참 잘 맞았어요.”
감독은 코미디 영화이긴 하지만 한국 관객들의 마음에 한 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로 다가가면 좋겠다고 했다. “전 사실 동화에 ‘중독’된 사람이에요. 이전 작품들도 코미디이기 이전에 사실 동화죠. 나쁜 사람은 벌받고 착한 사람은 행복해지는 당연한 결말이 어쩐지 전 좋더라고요.”
그는 앞으로 코미디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로 관객들을 찾아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전 관객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늘 예민하게 ‘촉’을 세우죠. 관객들이 좋아하기만 한다면, 굳이 코미디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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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