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영 작가는 `회화의 경계',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 `곡신의 빛' 등 다양한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해왔고 다양한 개인전 및 쾰른, 마이애미 등 해외 유명 아트페어에도 참여한 바 있다.
전시의 타이틀인 ‘곡신불사’는 노자 ‘도덕경’ 제6장에 나오는“谷神不死, 是謂玄牝. 玄牝之門, 是 謂天地根, 綿綿若存, 用之不勤” (직역: 골짜기의 신은 죽지 않는다. 이를 현묘한 암컷이라 한다. 현묘한 암컷의 문을 일러 천지의 뿌리라고 한다. 끊임없이 이어져 있는 듯 없는 듯하고, 써도 써도 지치지 않는다.)이라는 구절에서 차안한 제목이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땅에 풀과 나무가 자라고 벌레들이 생기고 새들이 먹이를 위하여 모여드니, 식물들은 자라고 시들고, 동물들은 먹고 먹히니 기운생동하더라“, 그 기운생동(氣韻生動)한 상태를 노자는 곡신(谷神))'이라고 했다.
작가는 특유의 생명 지향적 작품 세계를 통하여 본질적으로 이 자연적인 질서와 정신을 화두로 삼고 곡신을 다루고자 하였다. 이러한 생동과 생명에 대한 추구는 칠삭둥이로 어렵게 태어난 작가의 아주 특별한 유년시절의 경험으로 귀결된다. 그에게 <곡신>은 삶에 대한 희망이자 생명에 대한 경건한 마음이기도 하다. 즉, ’곡신불사’는 작가에게 삶의 위로와 희망의 에너지를 전하는 의미로 작품에서 사람을 닮은 혹은 감정이입된 역동적인 말의 매혹적 형태가 탄생하고, 쏟아질 듯 달려드는 한 묶음의 꽃 그림도 탄생한다.
생생하게 살아 숨 쉬고 있는 원색들과 빠르고 머뭇거림 없는 강한 스트로크(stroke)의 붓 터치는 김석영 작가가 작품에서 즐겨 쓰는 화법이다. 이러한 화법으로 작가는 캠퍼스에 열정적인 색채를 머금은 꽃의 격렬한 표정을 담아내고 우아한 고독과 당찬 갈기의 말의 모습도 그려낸다. 김석영 작가는 그 꽃의 보이는 아름다움보다는 꽃이 품은 열정을, 말의 근육 골격 표정 그리고 동작에 대한 세밀함보다는 자유로운 분방함을 추구한다.
김석영 작가의 작품에는 작가의 진중한 호흡과 격렬한 떨림이 있는 심장박동 소리가 있다. 작가는 캔버스 위에 두터운 원색의 마티에르를 덩어리째 얹은 뒤 직접 섞어버린다. 이렇게 캔버스 위에서 리얼하게 만들어진 싱싱한 긴장감은 그만의 거칠고 강렬한 표현주의적 기법을 더욱 인상적이게 보여준다.
미술평론가 박영택 경기대 교수는 김석영 작품에 대하여 이렇게 평가하였다. "치유와 희망, 그리고 에너지와 영성으로 가득한 그의 그림은 미술이 여전히 삶과 마음에 개입하고 혼에 관여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환기시켜준다.” 유니크한 김석영 작가의 작업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잊어버린 꿈과 희망과 용기를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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