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 지 87년 된 서울 종로구 체부동의 성결교회가 서울시 최초의 ‘우수건축자산’으로 지정됐다. 서울시는 23일 건축위원회를 열고 서촌의 대표적인 근대건축물인 성결교회를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하기로 의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우수건축자산은 문화재는 아니지만 역사적·사회문화적 가치가 큰 건축물이나 공간환경, 사회기반시설을 말한다. 2014년부터 시행된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시·도 건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등록한다. 개축이나 수선 때 최대 1억 원까지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고 건폐율이나 주차장 확보 등 관계법령의 일부 규정도 완화해서 적용받을 수 있다. 성결교회는 경기 화성시의 매향리 쿠니사격장에 이어 전국 두 번째 건축우수자산으로 등록됐다.
일제강점기인 1931년에 건축된 성결교회는 근대 건축양식과 한옥이 어우러진 벽돌건축물로 건축사적 의미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처음에는 벽면을 한 단에 벽돌의 긴 면과 짧은 면이 번갈아 보이도록 쌓는 ‘프랑스식 쌓기’로 지었다가 나중에 확장할 때에는 한 단에는 긴 면만, 다른 단엔 짧은 면만 보이도록 하는 ‘영국식 쌓기’를 활용한 독특한 형태다. 전문가들은 “양반들이 주로 살았던 북촌과 달리, 서촌에는 문화에 개방적인 중인(中人)들이 주로 살아 서구 문화의 상징인 교회가 들어설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홍정수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