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
스티븐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트럼프 사위 재러드 쿠슈너 선임고문
켈리엔 콘웨이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좌충우돌식 국정운영 만큼이나 백악관 핵심 참모들의 서열과 권력 지형도 요동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트럼프의 발언과 참모들의 백악관 내 정책 영향력, TV 출연 횟수 등을 종합 분석해 백악관 참모 ‘빅 4’의 최근 위상을 평가했다.
WP에 따르면 한 때 경질설이 돌았던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1위로 올라섰다. 프리버스는 14일 WP의 첫 권력 서열 조사에선 4명 중 꼴찌였다. 특히 ‘사실상의 대통령’으로 불리며 반(反) 이민 행정명령 등을 주도했던 스티븐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에 가린 게 컸다.
14일 조사에서 1위였던 배넌은 2위로 떨어졌다. 백악관 입성 전 자신이 만들었던 극우 인터넷매체 브레이트바트 수석편집자 밀로 야노풀로스의 ‘소아성애 용인’ 발언 논란이 결정타였다. 민주당이 격렬히 반대해 온 배넌의 국가안보회의(NSC) 상임위원 배정에 대해 백악관은 “맥매스터 신임 국가안보보좌관이 원하면 그를 NSC에서 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가 최근 기자회견에서 “주류 언론은 미국인의 적”이라고 한 것에서 볼 수 있듯, 배넌은 여전히 트럼프의 사고 체계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 기사에서 배넌을 “위대한 여론 조작자(Great Manipulator)”라고 비꼬았다.
배넌의 심복이자 브레이트바트의 국가안보담당 편집자였던 서배스천 고르카 NSC 부보좌관이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것도 배넌의 여전한 위세를 짐작케 한다. WP는 “수시로 배넌에게 보고하는 고르카가 백악관의 외교 이슈 실세로 부상하고 있으며 실제로 대(對) 테러 정책 수립과 관련해 트럼프에게 반 이슬람 이데올로기를 주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랫동안 트럼프의 입 역할을 했던 켈리엔 콘웨이 선임고문은 2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너무 자주 TV에 출연하면서 연거푸 말실수를 한 게 원인이 됐다. 급기야 MSNBC, CNN 방송은 “그의 말을 믿을 수 없다”며 콘웨이의 방송출연을 금지키로 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