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확대 위한 민관 협약식 체결 하동군, 생산농가에 시설확충 지원… 녹차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기로
지리산 자락 화개동천(花開洞天)에서 안개를 벗 삼아 맑은 이슬을 머금고 자란 야생 녹차가 해외 시장으로 본격 진출한다.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시장 개척 전략도 마련됐다.
21일 하동녹차연구소에서 열린 민관 협약식 이후 윤상기 군수(왼쪽에서 세 번째)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하동군 제공
윤 군수는 “세계 유기식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뿐 아니라 미국 그리고 독일을 비롯한 유럽연합(EU)에서 유기녹차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원료 생산단지와 수출기업을 연계해 유기녹차의 생산·가공·수출 기반을 다지고 농업의 6차산업화도 촉진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농가의 소득 증대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하동군과 녹차 생산 주민이 참여하는 ‘유기녹차수출협의회’는 15명 안팎으로 구성한다. 수출 물량의 안정적 확보, 하동녹차의 로고와 심벌의 활용 등 마케팅과 홍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녹차 수출업체에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을 마련한다.
경남 하동군 화개면 녹차밭. 동아일보DB
유기녹차는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인증을 받은 유기질 퇴비인 유박비료만 쓴다. 정준석 하동군 녹차산업담당은 “가루녹차용 녹차 잎 1kg을 티백용보다 2배 이상 높은 2000원 정도에 수매한다”며 “농가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동에서는 1996개 농가가 연간 녹차 2000t을 생산해 220억 원 안팎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