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232명 호주서 현장학습, 요리사 등 113명 현장 취업 성과 청소년 해외취업 창구로 각광
지난해 8월 호주 브리즈번 시의 한 호텔 음식점에서 외국인 요리사들과 함께 현장 실습을 하고 있는 대전 특성화고교 조리학과 학생들. 대전시교육청
대전 유성생명과학고를 나온 김지탁 씨(22)는 현재 호주의 누사 지역에서 호주주립기술대학(TAFE)에 다니며 한 음식점에서 일하고 있다. 학생 비자여서 아직 완전한 취업이 불가능하지만 3, 4등급의 요리사로 인정받으며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
○ 특성화고 출신 해외 취업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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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제 호주 생활에 자신감이 생겨 영주권 비자를 준비 중”이라고 부푼 꿈에 젖어 있다.
대전시교육청의 특성화고 글로벌 현장학습이 청소년들의 해외 취업 창구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5년간 232명이 호주에서 각 분야의 현장학습에 참여한 결과 113명이 현지에서 취업했다. 나머지 학생들도 글로벌 현장학습 참여로 영어 실력과 자기 분야의 기능이 높아져 졸업 후 국내에서 모두 일자리를 찾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2일 대전교육과학연구원에서 열린 ‘2016 특성화고 글로벌 현장학습 성과보고회’의 주제는 ‘특성화고! 세계를 향한 꿈의 날개를 달다’였다. 그해 하반기 3개월 동안 호주 브리즈번에서 요리, 자동차, 건축, 토털뷰티, 전자, 서비스 등 6개 분야의 현장학습을 벌인 학생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이들은 현지에 있는 동안 영어교육 5주, 직무교육 4주, 현장실습 3주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냈다. 2017년 참가 예정자들은 선배들의 경험담을 접하고 부푼 포부를 밝혔다.
○ 대전교육청 초석 놓기 5년의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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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결과는 대전지역 특성화고의 분위기를 확 바꿔 놨다. 영어를 멀리하기 쉬운 이들 특성화고에서 실용영어를 배우려는 열기가 높아졌다. 성적이 우수한 중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특성화고 진학을 문의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김 씨는 “현장학습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언어뿐 아니라 자신의 분야의 기술을 충실히 다지길 바란다”며 “호주 현지에서 보다 좋은 기회를 얻으려면 언어보다도 현지인을 능가하는 자기 분야의 뛰어난 기술”이라고 조언했다. 대전시교육청 과학직업정보과 손인성 장학사는 “글로벌 현장학습 사업이 특성화고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을 높이고 해외취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점차 이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특성화고에 진학하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