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자들’ 출연진. 왼쪽부터 안형환·남희석·전여옥·진중권·정봉주. 사진제공|채널A
채널A 시사프로 ‘외부자들’ 기자간담회
남희석 “교통정리 하지 않는 게 제 역할”
‘4명의 어벤져스!’
‘캐릭터’와 ‘입담’으로 저마다 독특한 매력을 뽐내며 시청자를 쥐락펴락하는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채널A 인기 프로그램 ‘외부자들’의 안형환·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 진중권 동양대 교수. 이들은 매주 화요일 밤 안방극장을 뜨거운 토론장으로 바꿔놓았고, 더불어 ‘정치 예능시대’라는 트렌드로 방송가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다.
이들을 이어주는 가교 역인 남희석은 “워낙 캐릭터가 강한 이들이다. 중간에 끼어들어 교통정리를 하지 않는 게 제 역할이다”면서 “시청자 입장에서 많이 듣고 이해하려 한다”고 말했다. 남희석의 말처럼 이들은 한번 맞붙으면 기본이 5∼6시간이다. 그만큼 녹화 때는 격렬한 토론을 벌인다. 심지어 녹화 도중 쉬는 시간은 물론이고 이후 회식자리에서까지 논쟁을 이어간다. 이날도 각기 마이크를 잡으면 쉽게 내려놓지 않았다.
정봉주 전 의원은 “다른 정치 예능프로그램은 서로 주장대로 싸우다 산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는 토론하면서 이야기를 정리해 나간다. 부딪치더라도 할 이야기는 충분히 한다. 서로 인간적인 신뢰를 잃지 않고 공감하니 시청자도 재미있게 봐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패널보다 “조용한 성격”이라는 안형환 전 의원은 “처음엔 문화적 쇼크였다. ‘100분 토론’과 같은 생방송은 많이 해봤지만 6시간을 말만 하는 프로그램은 처음”이라며 “더 신기한 것은 우리가 늘어놓은 이야기를 ‘엑기스’만 골라 방송하더라. 정말 ‘편집의 승리’다”며 웃었다. 전여옥 전 의원은 “프로그램 출연 이후‘과거 그 전여옥이냐’는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녹화에서 다룰 이야기부터 시청자가 가장 궁금해 하는 헌재의 대통령 탄핵 인용 여부와 그 시기, 특검 연장 등에 대해서도 저마다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남희석은 “정말 촉이 좋은 사람들”이라며 기대를 끌어올렸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