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지 않은 공간에서 소규모의 작품을 선보이지만, 한 점 한 점 가치가 높다. 한국의 명작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노화랑에서 28일까지 열리는 ‘한국 미술사의 절정’전이다.
작가는 조선시대 겸재 정선(1676∼1759)과 단원 김홍도(1745∼1806?),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김환기(1913∼1974) 박수근(1914∼1965) 이중섭(1916∼1956)이다. 이 화려한 작가 리스트에 조선 후기 백자 달항아리가 더해졌다.
모두 개인이 소장하고 있어 평소에 쉽게 만날 수 없는 것들이다. 전시 작품 16점의 총 보험가액이 400억 원에 이른다. 작품 수는 많지 않지만 한국 미술의 조선시대부터 근현대까지, 그야말로 ‘대표 선수’들을 통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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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항아리, 18세기, 개인 소장.
김환기, ‘무제 22-Ⅲ-70 #158’, 1970년, 개인 소장. 김환기 점화는 최근 미술시장의 대세다. 노화랑 제공
정선, ‘박연폭도’, 종이에 수묵, 1750년대, 개인 소장. 폭포 소리가 실제로 귀에 들리는 듯하다.
어린아이 키만 한 길이의 이 그림을 마주하면 폭포 소리가 귀에 들리는 듯하다. 그만큼 생생하다.
김홍도, ‘죽하맹호도’, 종이에 수묵 담채, 1790∼1800년대, 개인 소장. 뛰어난 묘사력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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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독서하는 소녀’, 하드보드에 유채, 1952년, 개인 소장. 박수근 대표작 중 하나다.
큰 나무 너머 동네를 그린 ‘산동네’, 단순하고 정겨운 초가집 한 채가 담긴 ‘초가집’ 등은 빈곤 속에서도 따뜻함을 잃지 않은 화가의 정서를 잘 보여준다. 이 밖에 이중섭이 담뱃갑 은종이에 그린 은지화 ‘다섯 아이들’과 ‘여섯 아이들’도 나왔다. 02-732-3558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