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명高 연구학교 심의 통과… 학부모-학생들 찬반시위 진통
국정 역사 교과서 연구학교를 신청했던 2개 학교 중 경북 경산시 문명고만 경북도교육청의 지정 심의를 통과했다.
교육부와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경북도교육청 연구학교 심의위원회는 17일 연구학교 지정 신청을 한 문명고와 경북항공고에 대해 심사를 한 결과 문명고만 연구학교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도교육청은 이런 심의 결과를 교육부에 통보했다.
당초 문명고의 연구학교 신청서에 교장 직인이 누락됐다며 효력 논란이 일었지만 도교육청은 법적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전자 문서를 접수할 때 이미 교장의 결재가 있어야 진행이 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도교육청의 연구학교 운영지침에 따르면 교원 동의율이 80%를 넘어야 연구학교 신청이 가능하지만 도교육청이 이런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공문을 보낸 만큼 문명고의 교원 동의율이 73%에 그친 것이 결격 사유는 아니라고 심의위는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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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국정 역사 교과서 연구학교는 전국에서 1곳만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날 문명고 학생 200여 명이 운동장에서 연구학교 반대 시위를 벌이자 이 학교 김태동 교장은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교육부와 대화 등을 거쳐 23일경 연구학교와 관련한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문명고에서는 연구학교 신청을 둘러싸고 찬반으로 나뉘어 몸살을 겪었다. 연구학교 신청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은 교장실 앞에서 신청 철회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교문 밖에서는 시민 20여 명이 “연구학교 신청을 철회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실행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유덕영 firedy@donga.com / 안동=장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