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권운동가 출신인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 형 김정남이 피살됐다는 소식과 관련, "암살자에게 시신이 넘어가는 걸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말레이시아 경찰이 공식 발표를 했다. 김정남이 죽기 전 누군가 자신의 얼굴에 미상의 액체를 뿌렸다고 말했다고. 암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북한 대사관이 기민하게도 시신 인도를 요구했다. 당연히 김정은이 지시했을 것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부검한 뒤 시신을 인도할 것 처럼 이야기를 한다. 암살자에게 시신을 넘길수는 없다. 정부당국은 외교력을 총동원해서라도 김정남 시신이 북한 당국에 인도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도 김정남과 인연이 있다. 김정남은 제가 쓴 [만화 김정은]을 읽고 북한 실상 그대로다고 극찬한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생전에 꼭 한번 만나보고 싶었는데 안타깝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말레이시아 정부에게 김정남 암살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달라는 요청을 즉각 보내겠다. 그리고 한국정부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수사하는데 지원을 요청한다면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