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정국]황교안 빼고도 10명 경선 예상… 지지율 미미하지만 얼굴 알릴 기회 黨, 대선정국 ‘지분’ 고려 적극 독려
‘신(新)9룡(龍) 시대(?).’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이후 분당(分黨)을 겪고 당명까지 바꾼 자유한국당에 대선 주자가 넘쳐나면서 나오는 말이다. 9룡은 1997년 대선 당시 신한국당 대선 주자 9명이 당내 경선을 벌이면서 처음 쓰인 용어다.
하지만 상황은 20년 전과 사뭇 다르다. 당시 9룡은 치열한 당내 경선을 거쳐 이회창 후보를 당의 대선 주자로 내세웠다. 반면 한국당 대선 주자 가운데 현재 의미 있는 지지를 받는 후보는 없다. 그럼에도 ‘출마 러시’가 이어지는 데는 여러 포석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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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제외하고는 유의미한 지지를 받는 후보는 사실상 없다. 13일 리얼미터의 한국당 대선 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황교안 27.4% △홍준표 8.0% △이인제 6.4% △김문수 5.2% 순이었다.
그럼에도 출마 러시가 꼬리를 무는 건 황 권한대행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 시 출마가 쉽지 않을 것이란 인식 때문으로 보인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당내 강력한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황 권한대행이 출마하지 않을 경우 기호 2번 정당의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일부 주자들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 올해 대선 승리보다는 ‘주인 없는’ 한국당의 당권을 노리는 것이라는 말도 있다. 향후 연정(聯政) 과정에서 일정 지분을 챙기기 위해서라도 당내 후보가 반드시 필요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유의미한 지지율을 보이지 못할 경우 조롱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송찬욱 기자 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