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열고 “2월 내 후보 추천”… 탄핵정국서 이례적 인선 서둘러
한국감정원이 후임 원장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탄핵 정국으로 인한 국정 공백으로 서종대 원장(57)이 당분간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성희롱 논란이 불거지면서 인선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감정원은 8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원장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임원추천위원회는 10일부터 2주간 후보 지원을 받은 뒤 서류심사, 면접심사 등을 거쳐 이달 안으로 5명을 추려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 추천할 계획이다. 이 중 공운위 심사를 통과한 최종 후보 2명 가운데 청와대의 임명을 받는 사람이 감정원장 자리에 앉게 된다.
애초 서 원장의 임기는 3월 2일까지였지만 임면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이 직무정지되는 등 탄핵정국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레 후임 인선이 늦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성희롱 논란이 불거지자 감정원이 새 사장 공모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남형우 감정원 인재연수부장은 “서 원장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새 원장을 선정하기엔 시간이 촉박한 건 사실이다”면서도 “이달 3일부터 공모 작업을 추진하기 시작했고, 성희롱 논란과는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