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올림픽 준비하는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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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4G) 이동통신을 상징하는 낱말은 롱텀에볼루션(LTE)이다. LTE 기술이 날로 발전하면서 이제 2차원(2D) 동영상은 공간을 초월한 지 오래다. 서울에 사는 손자 손녀가 시골 할아버지 할머니와 영상 통화를 나누는 장면은 이제 새로울 게 없다.
5세대(5G) 이동통신은 3차원(3D) 동영상의 공간 초월을 꿈꾼다. 5G 이동통신이 보급되면 현재 영상 통화를 하듯 ‘홀로그램 통화’를 하는 게 일상적인 풍경이 될 것이다. 홀로그램이나 가상현실(VR) 같은 3차원 동영상 또는 초고화질(UHD) 방송을 제대로 즐기려면 LTE보다 데이터를 더 빨리, 또 더 끊김 없이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5G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kt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세계 최초 5G 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점점 현실로 만들고 있다.
겨울올림픽에서 5G 이동통신 기술이 필요한 제일 큰 이유는 역시 ‘속도’ 때문이다. 예를 들어 봅슬레이는 최고 시속이 153km에 달한다. 4G 이동통신 기술로는 이런 속도에서 VR 같은 ‘실감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kt는 지난해 10월 팬들이 선수의 시점에서 봅슬레이가 슬라이딩 하는 장면을 실감나게 경험할 수 있는 싱크 뷰(Sync View) 영상 전송에 성공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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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슬라이스는 할리우드 영화 ‘매트릭스’에서처럼 시간을 멈춘 채 카메라를 회전하는 듯한 영상을 제공하는 촬영 기법이다. 예전에는 편집자가 선택한 특정 장면만 타임 슬라이스로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번 기술이 완성되면 시청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선수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보는 것처럼 실시간으로 시청 각도를 바꿔 시청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kt는 대회 기간 중 경기장을 오가는 셔틀 유리창에 설치된 투명 디스플레이를 통해 실제 세상에 각종 정보를 중첩해 보여주는 증강현실(AR) 기술 개발에도 힘 쏟고 있다.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부사장은 “통신 분야에서 평창 올림픽은 5G 시대를 여는 ‘열쇠’와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며 “kt는 평창 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5G 서비스를 선보이는 건 물론 글로벌 업체뿐 아니라 국내 중소 협력사, 관련 단체 등과 적극 협업해 5G 생태계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