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발매된 편집음반 ‘비틀스 발라드’. 사진 출처 discogs.com
비틀스를 처음 만난 건 1987년 어느 오후 거실 의자 위였다. 어머니께서 사주신 카세트 플레이어를 끌어안고 앉아서 편집앨범 ‘비틀스 발라드’ 테이프를 몇 번이고 돌려 들었다. 카세트 플레이어와 늘어진 테이프는 이제 간곳없지만 경쾌했던 재생 버튼의 손맛, 폴 매카트니의 ‘헤이 주드’ 후렴 애드리브와 뒤섞여 휘감기던 저녁볕의 기억이 또렷하다.
53년 전 오늘, 비틀스 4인이 처음으로 미국 땅을 밟았다. 영국 BBC 라디오는 이날 저녁 비틀스와의 단독 인터뷰를 녹음해 다음 날 오전 방송했다. 집계된 청취자는 1100만 명. 이는 당시 영국 인구의 5분에 1에 이르는 숫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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