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읍서 정육점 운영 김경운 씨, 설 앞두고 돼지고기-쇠고기 기탁
1996년부터 단양 지역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고기를 선물하고 있는 김경운 씨. 단양군 제공
1996년 10월부터 고깃집을 시작한 김 씨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1999년 지역의 생활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고기를 나눠 주기 시작했다. 자신 역시 넉넉지 않은 유년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같은 처지인 어린 학생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 일을 시작했다.
첫해 학생 23명에게 돼지고기 3kg씩 모두 69kg을 나눠준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수혜 학생을 늘려 지난해 말에는 학생 173명에게 519kg의 돼지고기를 나눠줬다. 이 같은 선행 덕분에 그는 단양 지역 학생들 사이에서 ‘키다리 아저씨’로 불린다.
김 씨는 이웃 사랑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단양군민대상을 받았고 이듬해에는 ‘착한 가격’으로 물가 안정에 이바지했다며 기획재정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김 씨는 “작게 베풀었을 뿐인데도 이를 고마워하는 학생들이 감사 편지를 보내온다”며 “고깃집을 그만두는 날까지 이웃 사랑을 꾸준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