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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행 ‘대선출마 NCND’

입력 | 2017-01-24 03:00:00

“그런 생각할 상황 아니다” 즉답 피해… 일각선 “보수후보로 출마할 가능성”
“차기 권력 가능성 열어두지 않으면 관료사회 장악 어렵기 때문” 분석도



신년회견서 “사드 조속 배치해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23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사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필수적 방어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23일 신년기자회견에서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권한대행으로서 국내외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정을 안정화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지금은 오직 그 생각뿐”이라며 또다시 즉답을 피했다. 대권 도전 가능성을 열어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날 정부서울청사에 열린 회견에서 황 권한대행은 ‘분명한 입장을 밝혀 달라’는 거듭된 질문에도 “지금은 그런(대선 출마) 생각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모호하게 답했다.

 23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대선 주자 지지도에서 황 권한대행은 4.6%를 기록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19.8%)에 이어 여권 내 2위를 차지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황 권한대행이 보수표를 결집시킬 ‘대체재’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향후 행보를 열어두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황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하려면 대선일 30일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모범생’인 황 권한대행이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감수하고 출마를 결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황 권한대행이 관료사회를 다잡고 국정을 주도하기 위해 차기 권력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일 뿐이라는 관측도 있다.

 또 황 권한대행은 올해 국정 운영 방향과 관련해 ‘박근혜 정부 정책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는 “사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필수적 방어수단”이라며 “가급적 조속히 배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바른정당 장제원 대변인은 “내가 기자회견에 대해 ‘민생 현안에만 집중하라’는 브리핑을 한 뒤 황 권한대행이 직접 전화를 걸어와서 ‘바른정당이 나에 대해 이렇게 대응할 것인가. 논평을 장 의원이 직접 쓴 것인가’라며 꾸짖듯이 말했다”고 주장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