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락·부산경남취재본부
이런 김 시장이 최근 현안에 대해 명쾌한 입장을 밝히기 시작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18일 오후 7시경 울산의 한 식당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 발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일 때 김 시장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하기 전에 ‘미국 내 일자리 우선과 미국 이익 우선’을 내세우자 세계적 기업들이 앞다퉈 미국 투자 계획을 밝히고 있다. 하물며 박근혜 대통령과의 독대 자리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과 최순실 씨 지원을 대통령이 요구하는데 거절할 수 있었겠는가”라며 “영장이 기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판사 출신이기에 이 말의 무게감은 더했고 10여 시간 뒤인 다음 날 새벽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은 기각됐다.
논란이 거듭되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해서도 명료한 입장을 밝혔다. “한국은 과거 수백 년간 중국의 ‘속국’으로 살아왔다. 중국의 압박으로 경제가 다소 어려워지는 한이 있어도 안보는 우리 스스로 책임져야 하기에 (사드는) 반드시 설치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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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시장의 단호해진 최근 모습에서 대선 출마는 기정사실이 됐다는 평가가 많다. 김 시장이 ‘50대 기수론의 선봉’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여러 대선 주자 가운데 한 사람’에 그칠까. 서서히 달아오르는 대선 정국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흥미진진하다.
정재락·부산경남취재본부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