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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기수론’ 남경필-안희정 대담

입력 | 2017-01-23 03:00:00

남경필 “이번 대선, 새로움과 낡음의 대결” 안희정 “위기앞에서 도전않는건 직무유기”




20일 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 옥상에서 청와대를 배경으로 주먹을 맞부딪치고 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왼쪽)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50대 대통령’을 표방하는 두 사람은 청와대 세종시 이전 공약을 함께 내놓기도 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0일 “새로움과 낡음의 차이로 (정치권이) 갈라져야 한다”며 “새로움은 상대방을 인정하고 다름을 좁혀 나가는 것이다. 그것이 세대교체”라고 강조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장년이 된 50대가 새로운 위기 앞에서 대한민국을 이끌겠다고 도전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직무유기”라고 선언했다.

 52세 동갑내기 두 도지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사에서 진행한 대담 인터뷰에서 이렇게 ‘50대 기수론’을 내세웠다. 안 지사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역사를 계승할 뿐만 아니라 뛰어넘는 혁신자로서 활동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남 지사는 “나는 많은 것을 받고 태어났지만 금수저를 갖고 혼자 파먹는 게 아니라 흙수저를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들은 모두 연정과 협치를 강조했지만 정치적 연대를 두고는 의견 차이를 보였다. 남 지사는 “(50대 대선 주자들이) 진영의 대표선수가 될지, 진영을 깨고 힘을 합칠지 선택해야 한다”며 ‘빅텐트론’을 강조했다. 반면 안 지사는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날아야 한다. 새로운 보수와 새로운 진보가 새로운 협력과 경쟁을 해야 한다”며 50대 연대론에 선을 그었다.

 남 지사가 주장하는 모병제 등 구체적 정책 현안을 두고도 이견을 보였다. 남 지사는 “2022년부터 군 복무 자원이 절대 부족해진다”며 “그렇다면 오히려 복무기간을 늘릴 수밖에 없는데, 직업군인을 뽑는 모병제 말고는 대안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안 지사는 “국방은 공화국 시민의 의무로 균등하게 나눠야 한다”며 “(군 자원 부족 문제는) 군 현대화 전략과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22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굿씨어터에서 ‘안희정의 전무후무 즉문즉답’ 행사를 열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출마 선언문에서 “끝까지 김대중 노무현의 길을 따를 것이다”고 했다. 남 지사는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출마 선언을 한다. 두 사람은 대담 인터뷰를 끝내고 헤어지면서 “본선에서 꼭 만나자”고 다짐했다.

이재명 egija@donga.com·유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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