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브리핑룸에 가 보면 좁은 데다 소박하다는 느낌마저 든다. 백악관 출입기자증이 있는 기자는 750명이지만 좌석은 49석밖에 안 된다. 매체 영향력이 큰 AP, CNN,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기자들이 앞자리를 차지한다. 하지만 대통령뿐 아니라 부통령, 비서실장, 대변인 등 백악관 고위 참모들의 사무실도 모두 웨스트윙에 있어 취재에 별 불편함이 없다.
▷대선 때 주류 언론과 척졌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기자실에 대못질을 할 모양이다. 기자실을 백악관 건너편 아이젠하워 행정동 빌딩(EEOB)이나 백악관 콘퍼런스센터로 옮긴다는 소식에 출입기자들이 발끈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내정자는 “인터넷 블로거나 라디오 방송 등 소규모 언론을 수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뉴욕타임스는 “대통령을 취재하는 기자들이 백악관 밖에서 출입자들에게 부스러기 정보를 구걸하던 1890년대로 돌아가라는 말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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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해 논설위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