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목소리와 만난 AI 스피커 ‘마이룸-마이 라이프’ 바꾼다
스피커는 시작에 불과하다. 아이돌 콘텐츠가 향후 생활가전에 들어오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 멤버들이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트와이스 스피커’ 출시 행사에 참석했다. LG전자 제공
미래에 있을 법한 뉴스 내용을 가상으로 만들어봤다. 아이돌과 유명인의 목소리와 이미지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과 결합해 생활 깊숙이 침투한다. 이에 따라 연예인 전속 계약과 초상권, 퍼블리시티권이 새롭게 정의되고 새로운 분쟁도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 서기 2017년, 시작은 AI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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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M엔터테인먼트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ES 2017’에서 발표한 인공지능 스피커의 시제품.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아마존 ‘에코’, 구글이 낸 ‘구글 홈’ 같은 AI 스피커는 가전계의 뜨거운 감자다. 사람이 스피커에 대고 ‘욕실 불 좀 켜줘’ ‘세제를 주문해줘’ 하면 임무를 수행한다. 최근 미국에서는 여러 가정에 설치된 ‘에코’가 TV 앵커의 목소리를 잘못 인식해 ‘인형의 집’을 무더기로 주문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구글 홈’ 2대가 ‘나는 인간, 너는 로봇’이라며 서로 논쟁을 벌이는 영상도 화제다. 살인 현장에 있던 ‘에코’의 기록이 법정 증거로 채택될 수 있느냐도 논란거리다.
SM의 아이돌 AI 스피커의 경우 아직은 시제품 단계이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시작으로 TV, 컴퓨터, 냉장고를 비롯한 생활가전에 광범위하게 아이돌 콘텐츠가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TV를 켜면 엑소의 첸이 등장해 날씨와 사용자 기분에 맞는 뮤직비디오를 추천해주거나, 냉장고 문을 열면 레드벨벳 조이의 홀로그램이 나와 ‘다이어트 중이니까 버터는 안 돼요’ 하고 말하는 날이 머지않았다는 것이다.
○ 2027년, 초상권 퍼블리시티권 넘어 성문권 홀로그램권
이렇게 되면 연예인 전속 계약의 범위와 개념 역시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음성 지문인 성문이나 홀로그램 이미지에 대한 권리가 새 이슈로 떠오르리라는 예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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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윤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