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명소 여수수산시장 새벽 화재
15일 전남 여수시 여수수산시장 화재 현장에서 경찰들이 정확한 발화 지점과 원인을 밝히기 위해 감식을 하고 있다. 이날 발생한 화재로 ‘50년 전통’을 자랑하는 여수수산시장의 점포 117곳이 크고 작은 피해를 봤다. 여수=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15일 전남 여수시 여수수산시장의 김상민 상인회장(60)은 잿더미로 변한 점포들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선물이나 차례용 수산물 판매 준비에 눈코 뜰 새 없었던 상인들도 시장을 덮친 화마 앞에서 넋을 잃었다.
○ 악몽이 된 ‘여수 밤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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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동안 지속된 화재는 여수수산시장 점포 125곳 중 117곳에 피해를 입혔다. 점포 58곳의 내부 공간이 소실됐고 점포 23곳은 일부 소실됐다. 나머지 점포 36곳은 그을리는 피해를 보았다. 여수시는 50억 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추산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불이 꺼진 뒤 일부 상인은 칼 한 자루라도 건지기 위해 잔해를 헤치고 시장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위험하니 나오라”는 소방관들의 외침에 발걸음을 돌렸다.
여수수산시장은 여수해양공원과 이순신광장 돌산대교 등 이름난 관광 명소에 둘러싸여 있다. 버스커버스커의 노래 ‘여수 밤바다’의 배경이기도 하다. 한 해 관광객 100만 명이 여수수산시장에 들러 신선한 수산물을 구입한다. 불이 난 15일에도 관광버스가 영문도 모른 채 왔다가 돌아가기도 했다. 여수시는 복구 작업에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철현 시장은 “설 대목을 앞둔 시장 상인 200명이 임시 판매장 설치를 요청하는 만큼 정상 영업을 위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 전통시장은 불만 나면 대형 피해
여수경찰서는 감식을 통해 이번 화재의 발화 지점이 좌판 수족관 등의 누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재경보기와 스프링클러는 정상 작동했지만 화재 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찰은 시장 특성상 점포가 나란히 있고 천장에는 스티로폼 보온재가 설치돼 불이 급속히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1969년 3월 문을 연 여수수산시장은 부지 1537m2, 매장면적 2308m2이다. 점포의 크기는 6∼9m² 정도다. 그나마 2013년 시설 현대화를 통해 폐쇄회로(CC)TV 33대, 스프링클러 56개, 화재경보기 18개가 설치돼 더 큰 피해를 줄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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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이형주 peneye09@donga.com / 대구=장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