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표팀 김인식 감독, 도박징계 논란 오승환 합류 결정 한국팀 유일한 빅리거… 불펜진 천군만마 소속팀 STL 동의 남았지만 반대하지 않을듯 양현종 몸 이상 없어 선발요원 유희관 제외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경기에서 역투하는 오승환. 당시 그는 3경기에 나서 2와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뽑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해 ‘끝판왕’ 면모를 과시했다. 동아일보DB
○ Go? Stop?
○ 0→1
오승환이 김인식호에 승선하면서 대표팀은 메이저리거 없이 WBC를 치를 위기(?)에서 벗어났다. 김 감독은 이날 “김현수(29·볼티모어)하고 전화 통화를 했는데 참가하기 어렵다고 하더라. 추신수(35·텍사스)도 구단 반대로 사실상 대표팀 합류가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다. 이대호(35·전 시애틀)는 WBC에 정상 출전할 계획이지만 대회 당시 신분이 메이저리거일지는 불투명하다.
메이저리거는 존재만으로 대표팀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지만 메이저리거 유무가 성적과 직결되는 건 아니다. 메이저리거가 한 명도 없던 2013년 WBC 때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기는 했다. 하지만 준우승을 차지한 2009년 대회 때도 메이저리거는 추신수(당시 클리블랜드) 한 명뿐이었다. 4강에 오른 2006년 첫 대회 때 메이저리그 소속 선수는 7명이었다.
○ 3+1=100점?
또 WBC는 각국 프로야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리기 때문에 투구 수 제한을 둔다. 아직 이번 대회 요강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2013년 기준에 따르면 30개 이상 공을 던진 투수나 이틀 연속 등판한 선수는 무조건 하루를 쉬어야 한다. 김 감독이 “불펜진 구성을 제대로 해야 WBC 맞춤 전략을 짤 수 있다”고 말한 이유다.
○ 150〉128
김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고 오승환이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오승환이 WBC에 나서려면 소속 팀 세인트루이스가 허락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별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오승환은 그 뒤에도 스프링캠프 초반 일정을 소화한 다음 대회 직전이 되어서야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 6일 미국 플로리다로 떠나 개인연습을 시작한 오승환은 출국 당시 “WBC 출전 여부는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준비를 확실히 하는 것뿐”이라며 의욕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