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문은 불법… 클린턴 재수사 안해” ‘인종차별’ 논란 세션스, 몸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법무장관에 내정된 제프 세션스 앨라배마 주 연방 상원의원(71)이 10일 열린 미 연방 상원 법사위의 인준 청문회(11일까지 진행)에서 트럼프의 테러 방지 관련 공약을 반대하거나 부인하며 몸을 낮췄다.
뉴욕타임스와 CNN에 따르면 세션스는 우선 이슬람국가(IS) 조직원 등 테러 용의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워터보딩(waterboarding·물고문의 일종)을 실시하고 무슬림에 대한 전면적인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리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션스는 “미 의회는 워터보딩과 모든 다른 종류의 고문을 절대적으로 부적절하고 불법적인 행위로 규정해 놓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무슬림 입국 금지 조치는 테러 위협 의심 인물 등에 대해 매우 제한적으로 실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션스는 “무슬림을 미국에 입국 금지시켜야 하는 종교집단으로 보지 않는다”며 “미국에는 훌륭한 무슬림이 많고 그들은 정말 많은 헌신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도 (무슬림 입국 금지가) 테러를 일으킨 적이 있는 일부 국가에서 오는 개인(테러 위협 가능성이 있는)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세션스는 청문회 도중에도 “KKK와 그들의 주장 및 증오 이데올로기를 혐오하고, 과거의 (나에 대한) 인종차별 주장은 거짓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흑인 청소년을 살해한 KKK 조직원을 기소한 사실도 홍보했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 미 민주당 대선 후보의 ‘e메일 스캔들’에 대한 재수사 가능성도 사실상 부인했다. 세션스는 “미국에서는 정치적 논쟁이 사법적 논쟁으로 변질된 적이 없고, 이런 모습(정치 보복을 하지 않는)이 나라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