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골프 맏형 최경주의 2017 각오
한국 골프의 맏형 최경주(47)가 12일 미국 하와이 주 호놀룰루에서 개막하는 PGA투어 소니오픈을 통해 2017년 첫 대회를 치른다. 최경주는 “선수는 성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2011년 이후 우승이 없었는데 올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준비를 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민수용 작가 제공
호적상으로 1970년생인 그는 실제로는 1968년생이라 이제 세는나이로 50인 셈이다.
필드에 서는 순간이 소중하기만 하다는 최경주는 미국 하와이에서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한다. 12일(현지 시간)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CC(파70)에서 막이 올라 나흘간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오픈에 출전한다. 최경주는 2008년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각별한 인연을 보였다. 이 골프장 클럽하우스에는 최경주가 트로피를 들고 있는 사진이 걸려 있다.
2019년까지 PGA투어 출전권을 갖고 있는 최경주는 “2017년을 우승할 수 있는 마지막 시즌으로 보고 있다. 올해 한두 번의 기회가 꼭 올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해가 바뀔수록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는 몸 상태를 감안한 비장한 각오다. 그는 2011년 ‘제5의 메이저’라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PGA투어 통산 8승을 올린 뒤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10일 미국 하와이 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CC에서 자신이 우승했던 2008년 소니오픈 시상식 사진을 가리키고 있는 최경주. 최경주 인스타그램
지난 연말에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최경주 재단에서 육성하는 골프 꿈나무 20여 명과 3주 동안 중국 광저우에서 동계훈련을 실시했다. 10대 유망주들을 직접 가르치고 시범을 보인 최경주는 “아이들과 함께 지내다 보니 개별 훈련을 할 때보다 깊이 있는 훈련을 하게 됐다. 컨디션이 그 어느 때보다 좋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경주는 지난해 말 계약 기간이 끝난 SK텔레콤과도 3년 더 동행하기로 해 한결 홀가분하게 경기에 집중하게 됐다.
최경주는 “후배들이 있어 든든하고 자랑스럽다. 그들이 열심히 공을 치는 모습을 보면 나 역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꿈을 이루기 위해 계속 도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