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박스권 지지율 탈피 조짐… 반기문에 오차범위 벗어나 앞서 제3지대 지지부진 반사이익도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5일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28.5%로 전주 대비 5.5%포인트 상승했다. 강력한 경쟁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지지율이 전주 대비 3.1%포인트 하락한 20.4%에 그치면서 오차범위를 넘어 선두로 치고 나선 것이다.
전문가들은 야권 성향의 지지자들이 새로운 인물보다는 기존의 유력 후보로 쏠리고 있는 것이 문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당내 경쟁자들이 뚜렷한 지지율 확장성을 보이지 못하면서 일종의 쏠림 현상이 문 전 대표에게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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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총장의 입국 등 긴박한 대선 변수가 잇따르는 1월 한 달 동안 문 전 대표 측은 정책 비전을 연이어 제시하며 ‘준비된 대통령 후보’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복안이다. 5일 ‘권력 적폐 청산을 위한 긴급 좌담회’에서 청와대, 검찰·경찰, 국가정보원 개혁 방안을 제시한 데 이어 신년 간담회 등을 통해 경제와 사회 분야에서 사실상 공약에 준하는 정책 비전을 내걸어 지지층 확장세를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문 전 대표의 행보는 12일 귀국하는 반 전 총장의 ‘세몰이’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야권 통합 행보는 계속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