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의 가톨릭관동대 경영대 교수
도로보다 폐쇄성이 강한 철도는 기점과 종점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세계 어느 나라나 철도의 기점역과 종점역은 도심에 위치한다. 상봉역은 중랑교를 지나 망우리 방면의 도시 외곽에 위치하고 있는 지상역이다. 춘천을 오가는 수도권 전철이 상봉역에서 시작되기에 얼마나 많은 불편이 있는가.
청량리역 대신 상봉역을 서울∼강릉 KTX의 출발역으로 변경하면 40분 이상이 더 소요된다. 운행 시간을 단축시키고 열차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직선으로 철도를 건설한 당초 계획이 원인 무효가 되는 셈이다. 상봉역은 환승에 한계가 있다. 7호선과 경의중앙선, 춘천선만 정차할 뿐이다. 서울의 어느 지역에서도 접근이 용이하지 않다. 일단 청량리역에 와서 덕소나 용문 방향의 전철을 갈아타고 상봉역에 내려 또다시 강릉 방향 열차를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문제는 청량리역에서 탈 수 있는 덕소나 용문 방향의 전철이 출퇴근 시간대에는 1시간에 4번, 그 밖의 시간대에는 1시간에 2번밖에 없다는 것이다. 청량리역에서의 환승 거리를 위한 5분을 허비하고 상봉역에서 환승 거리를 위한 5분을 또 허비하고 엇갈리는 배차 시간을 계산하면, 상봉역은 답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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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만 되면 고속철로 강원 지역 주민의 마음을 들뜨게 해 놓고, 막상 개통되려 하니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저속철로 강등시키려는 저의를 모르겠다. 서울∼강릉 KTX 노선의 출발역은 청량리역이 되어야 한다. 상봉역이 되어서는 절대 불가하다. 그리고 서울∼강릉 KTX 노선의 주력 열차는 무궁화호가 아니라 KTX여야 한다.
홍창의 가톨릭관동대 경영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