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부터 철 구조물에 열쇠 달수있어
진천군은 종 모양의 철제 구조물에 각자의 꿈을 열쇠에 적어 매달 수 있는 종을 만들어 박물관 입구 잔디밭에 설치했다고 5일 밝혔다.
소망의 종에는 7일부터 열쇠를 달 수 있다. 평면과 입체 형태로 만든 2가지 종류의 종 모양 열쇠를 박물관에서 구입해 소원을 적은 뒤 이 종에 매달면 된다. 평면 종은 5000원, 입체 종은 1만 원이다.
광고 로드중
역사테마공원에 자리 잡은 국내 유일의 복제 종(鐘) 전문 박물관인 ‘진천종박물관’ 1층 전시실 입구에는 한국의 대표 종이자 ‘에밀레종 설화’로 유명한 성덕대왕신종이 관람객을 맞는다. 실물 크기로 종을 완성한 뒤 거푸집을 떼어내는 형상을 연출했다. 성덕대왕신종은 고대 종 가운데 최대의 범종이자 정교한 세부 장식과 아름다운 종소리를 간직한 한국 범종 최고의 걸작이다.
전시실 안에는 국가무형문화재 112호인 주철장 원광식 선생(74)이 밀랍 주조공법으로 복원 및 복제한 고대 범종이 줄을 지어 서 있다. 원 선생은 17세 때 할아버지로부터 범종 제작을 전수받은 뒤 종 제작에만 매진해 온 장인. 1969년 작업 도중 쇳물이 튀어 한쪽 눈을 잃기도 했던 그는 1997년 전통범종 제작 기법인 ‘밀랍주조법’ 재현에 성공했다.
2005년에는 대형 범종 제작을 위한 새 밀랍주조법을 개발해 특허까지 냈다. 2000년 대한민국 명장(名匠)으로, 2001년 중요무형문화재로 각각 지정받았다. 2005년 국내 첫 종박물관이 진천에 세워지자 150여 점의 종을 기증했고, 그의 딸 보현 씨는 현재 주철장 전수생으로 활동 중이다.
2층으로 이어진 제2전시실에서는 한국의 전통 종 제작법인 ‘밀랍 주조법’과 중국 일본 등의 ‘사형 주조법’을 비교해 보여준다. 밀랍주조법으로 종을 만드는 과정을 인형으로 정교하게 제작해 어린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