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덴마크 올보르 구치소에서 나흘 밤을 보낸 정유라 씨의 매일 아침 기상 시간은 오전 7시다. 다만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오전 8시까지 한 시간 더 잘 수 있다.
동아일보가 4일 올보르 구치소로부터 정 씨가 머무른 구치소의 생활 정보를 입수한 결과 정 씨는 주중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구치소 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할 경우 구치소 안에서 작업을 할 수 있는데 주 5일 동안 37시간을 일할 경우 매주 수요일 주급도 받는다.
정 씨에게는 하루에 세 번 밥이 제공된다. 평소 한식을 즐겨 먹는 정 씨지만 이 곳에 가능한 유일한 외식은 피자뿐이다.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두 차례 피자 주문을 할 수 있다. 오후 6시에 배달되는 피자는 현금으로 곧바로 계산해야 한다. 일주일에 두 번 식료품 일부를 주문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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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씨는 연일 자신의 소식을 크게 보도하고 있는 덴마크 현지 언론도 접할 수 있다. TV는 일주일 단위로 미리 돈을 내면 감옥에서 빌려 볼 수 있다. 라디오는 구입해 들을 수 있고, 원할 경우 플레이스테이션 게임도 빌려서 할 수 있다.
갈색 염색 머리를 하고 있는 정 씨는 6주에 한 번 씩 머리를 자를 수 있다. 6주가 지나기 전 머리를 또 자르고 싶다면 150크로네(약 2만5000원)를 내면 가능하다.
그러나 2일 재판장에서 끝까지 4주 구금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보였던 정 씨, 그는 엄격하고 규칙적인 구치소 생활에 적응해야 한다.
덴마크 도피 생활 중에도 덴마크 현지인을 불러 청소를 시켰던 정 씨지만 구치소에서는 본인이 직접 자기 방을 매일 아침 청소해야 한다. 독방에 머물고 있는 정 씨는 교도관의 허락이 있어야만 샤워를 할 수 있다. 빨래는 일주일에 한 번 할 수 있다. 감옥에서 나눠준 세탁가방에 구치소 방 번호를 적은 뒤 세탁 가방에 세탁물들을 넣어 교도관에게 주면 각자의 세탁 요일이 정해진다. 침대 리넨과 목욕 타월은 2주마다 한 번 씩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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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씨는 구치소 내에서 최대 3000크로네(약 50만 6000원)까지 갖고 있을 수 있다. 이를 넘어서는 정 씨의 돈은 락커에 보관된다. 다만 필요할 경우 그 범위 내에서 매주 월요일 돈을 인출할 수 있다.
정 씨가 구치소에 있는 사이 정 씨와 함께 머물던 일행은 시간이 흐르면서 취재진들의 취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들의 신고를 받은 덴마크 경찰은 "앞으로 정 씨의 집과 정 씨가 다녔던 헬스트란 승마장을 무단으로 침입해 촬영할 경우 바로 체포하겠다"고 기자들에게 경고했다.
올보르=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