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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자유 위해 헌신… 카푸치 前정교회 대주교 선종

입력 | 2017-01-04 03:00:00


 팔레스타인 등 중동 국가들의 편에서 중동 자유를 위해 헌신해 왔다는 평가를 받은 그리스 정교회 소속 힐라리온 카푸치 전 예루살렘 대주교(사진)가 선종했다. 교황청과 그리스 정교회는 고인이 로마에서 선종했다고 2일(현지 시간) 밝혔으나 정확한 사망 날짜는 알려지지 않았다. 향년 94세.

 시리아 알레포 출신인 카푸치 전 대주교는 이스라엘 예루살렘 대주교이던 1976년 당시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을 위해 레바논에서 무기를 밀수한 혐의로 이스라엘 정부에 체포됐다. 이 사건 이후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당시 12년 형을 선고받았으나 교황청의 중재로 2년 만에 석방됐다. 86세였던 2009년에는 팔레스타인인에게 지원할 구호품을 싣고 가자 지구로 가다가 이스라엘 정부에 의해 압송된 레바논 선박에 올라타기도 했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고인을 “위대한 자유의 투사” “팔레스타인인 권리의 수호자” 등으로 칭하며 애도를 표했다고 BBC는 전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