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10명 중 8명은 잠들기 직전까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손에서 놓지 않는 것으로 3일 나타났다. 이 같은 취침 전 스마트폰 사용은 우울증이나 자살경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함께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홍승봉 신경과 교수팀은 2011년 질병관리본부와 공동으로 전국 중고교생 2만6395명을 상대로 '청소년 수면건강 연구'를 진행한 결과 2만1명(75.8%)이 잠들기 직전 각종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3일 밝혔다. TV나 인터넷을 이용한다는 응답이 9329명(35.3%)으로 가장 많았고, 스마트폰 7450명(28.2%), 게임 3413명(12.9%)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전체 대상자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2359명은 전자기기를 틀어놓은 채 잠든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잠들기 전 전자기기를 이용하는 시간은 평균 1시간이었다. 이로 인해 주중 평균 취침 시간은 오후 11시 51분이었고, 깨어나는 시간은 오전 6시 27분이었다. 희망 수면시간은 8시간 20분이지만 실제론 6시간 30분밖에 자지 못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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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교수는 "잠자리에 누워서는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않고 평소에도 정해진 시간에만 제한적으로 이용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수면 관련 국제 학술지 '슬립 메디신' 최근호에 실렸다.
조건희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