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성별)를 떠나 우리나라 과학계 업적을 대표할 만한 분들을 수상자로 뽑았습니다.”
27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2016년 우수과학자 포상 통합 시상식’에 내로라하는 과학자들이 모두 모였다.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 수상자 3인도 함께했다. 심사위원장인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은 이날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에 대해 이같이 평하며 수상자의 연구 실적을 강조했다.
○ 암 발병의 환경적 요인을 조절할 수 있을까?
김정선 암센터 암관리정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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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올해 5월 한국인의 미각수용체 유전자인 ‘TAS1R’에 변이가 생기면 이에 따라 고유의 식습관을 갖게 되며, 그 결과 위암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밝혀 국제학술지 ‘몰레큘러 뉴트리션 앤드 푸드 리서치’에 실었다. 이 논문 외에도 최근 3년간 국내외 학술지에 총 64편의 논문을 게재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는 “위암, 대장암, 갑상샘암 발병을 환경적 요인으로 조절할 수 있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상관관계가 암 치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 아들에게 롤 모델이 된 엄마 과학자
최진희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교수
그는 특히 실리카, 탄소나노튜브, 그래핀 등 최근 들어 많이 쓰이는 나노물질에 노출된 세포에서 유전체, 단백체, 대사체 등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11월에는 사람의 기관지 상피세포와 간세포에 탄소나노튜브 처리를 한 뒤 DNA 형태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분석해 ‘바이오머티리얼스’에 게재했다. 장기적으로는 독성의 영향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해 위해성을 평가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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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학을 재미있게 설명하는 ‘소통의 귀재’
“어려운 수학을 전시, 강연을 통해 대중에게 알리려 했을 뿐인데 상을 받았어요.”
이향숙 이화여대 수학과 교수
이 교수는 여성 과학자들을 위한 진흥 활동에도 앞장섰다. 그는 “육아 및 보육 지원 정책 확대, 고용촉진제, 리더급 여성 과학기술인 육성 등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로 16회를 맞은 여성과학기술자상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와 동아사이언스가 주관한다.
신수빈 동아사이언스 기자 sb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