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함께하는 제53회 동아연극상]
제53회 동아연극상 작품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연극 ‘베서니’(왼쪽 사진)와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베서니는 작품상뿐만 아니라 연출상, 연기상까지 거머쥐며 3관왕에 올랐고,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역시 작품상 외에도 시청각디자인상을 수상하며 2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극단 동·서울문화재단 제공
‘베서니’는 강량원 연출과 크리스탈 역의 배우 김문희 씨가 각각 연출상과 연기상을 받아 3관왕에 올랐다.
올해 한국 대표 연극 선정 위한 심사 26일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충정로 사옥 9층 회의실에서 동아연극상 심사위원들이 최종 심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중효(무대미술평론가·계명대 교수) 이병훈(연출가·국민대 종합예술 콘서바토리 교수) 노이정(평론가) 김방옥(평론가·동국대 교수) 김미도(평론가·서울과학기술대교수) 이강백(극작가) 최치림 씨(연출가·국제극예술협회 한국본부 회장).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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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는 군대를 배경으로 폐쇄적 국가시스템을 비판한 작품이다. 극단 골목길의 수장인 박근형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작·연출을 맡았다. 특히 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산실-우수 공연작품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됐다가 포기 종용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연극 검열 문제의 도화선이 된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은 “군대라는 특수성 짙은 소재를 인간의 비극이라는 보편성으로 승화시킨 점이 돋보였다”며 “연출, 연기, 무대 측면에서 완성도가 높은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연기상은 ‘베서니’ 크리스탈 역의 김문희 씨와 ‘괴벨스 극장’에서 괴벨스 역을 비롯해 ‘국물 있사옵니다’에서 김상범 역을 맡아 열연한 박완규 씨가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박완규 씨는 배우가 지닌 틀을 깨고 캐릭터에 깊숙이 들어가는 몰입도가 상당하다. 김문희 씨는 작품 속에서 응축된 분노를 외적으로 표출하며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새개념연극상은 연극 ‘commercial, definitely―마카다미아, 검열, 사과, 그리고 맨스플레인’에서 극작과 연출을 맡은 구자혜 씨에게 돌아갔다. 신인연출상은 ‘그녀를 말해요’를 연출한 이경성 씨, 시청각디자인상은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불역쾌재’의 무대디자이너 박상봉 씨가 받는다. 특별상은 ‘권리장전 2016 검열각하’ 프로젝트 팀에 돌아갔다. ‘권리장전 2016 검열각하’는 6∼10월 극단 20여 곳이 정부의 예술인 검열 등에 반발하며 서울 대학로 연수소극장에서 ‘검열’을 소재로 한 연극을 매주 1편씩 발표하는 프로젝트였다. 총 22편의 연극에 332명의 예술인이 참여했다. 올해 희곡상은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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