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당청구 840억 적발, 4년새 13배… 포상금도 2배로
올해 초 지방의 A요양병원에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관들이 들이닥쳤다. 병원을 그만둔 의사가 여전히 근무하는 것처럼 꾸며 억대 건강보험 진료비를 타냈다는 의혹을 밝히기 위해서였다. 현장 조사 결과 이 병원은 의사의 이름만 허위로 올린 게 아니라 원무과에서 일하는 간호사까지 병동에서 진료를 보조한다고 거짓 신고해 총 1억3611만 원을 부당 청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선 병원에서 일어나는 진료비 부당 청구는 건보 재정 누수의 주된 원인이지만 대개 은밀히 이뤄져 병원에서 일하는 내부자나 그 가족의 ‘양심 제보’ 없이는 실태 파악이 어렵다. 건보공단이 A요양병원으로부터 진료비를 환수할 수 있었던 것도 내부 관계자의 신고 덕이었다. 건보공단은 최근 ‘2016년도 제3차 요양기관 신고포상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 신고인에게 포상금 1357만 원을 지급하기로 결의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위원회는 △뇌출혈로 결근 중인 약사 대신 무자격자에게 의약품 조제를 맡기고 1억9397만 원을 청구한 병원 △원장의 지인과 친인척이 진료를 받은 것처럼 꾸며 5697만 원을 타낸 한의원 등을 신고한 21명에게 총 2억1905만 원을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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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