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림한의원 원장 이영림씨
이 씨는 이번 기부와 관련해 “인생은 공수래공수거, 빈손으로 왔다가 가는 것이 인간”이라며 “어린 시절 아무 대가 없이 독립운동을 한 아버지를 본받아 국가와 민족을 위해 기부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씨는 자신의 기부금이 한의학 발전 외에도 신재생에너지 연구에 쓰일 것을 당부했다. 이 씨는 “다가올 미래의 에너지난 극복을 위해 태양열이나 수자원 등 신재생에너지 연구에 사용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 씨는 1974년 경희대 한의학과를 졸업했다. 2년 뒤 팔레비 국왕의 저서를 우리말로 번역한 것을 계기로 왕실의 초청을 받아 이란을 방문했다. 그 뒤 현지에 정착해 1976년부터 1994년까지 이란 왕립병원 타즈리시 메디컬센터에 근무했다. 이 씨에게 진료를 받는 사람마다 완쾌하자 이란 왕실의 주치의로도 활동했다. 그는 진맥과 침으로 중동인의 고질병인 편두통을 고쳐 ‘황금 손가락’으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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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는 “한의학을 통해 부자가 되거나 이름을 날리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그저 열심히 불편한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만 하다 보니 이란 왕실 주치의도 됐다. 국가와 대학이 나를 이렇게 키웠기에 기부하는 일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