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순 교수가 김영재 원장 부부를 소개하는 전화를 했다."(서창석 서울대병원장)
"김영재 원장 부부를 알지 못하고 전화한 적도 없다."(이임순 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서울대병원이 '최순실 씨 단골 성형외과'인 김영재의원 측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의 배후를 놓고 박근혜 대통령 전 주치의였던 서 원장과 최 씨 일가의 주치의 역할을 한 이 교수가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서 원장은 앞서 언론에 "지난해 상반기 이 교수가 김 원장 부부를 소개하는 전화를 했고 그 후 한 차례 더 전화를 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이 교수는 5일 본보 인터뷰에서 "김영재 원장, 박채윤 대표 둘 다 모르는 사람이다. 서 원장에게 전화한 적도 없다"라고 서 원장의 말을 일축했다.
서 원장이 기존 해명을 뒤집고 이 교수를 특혜 의혹의 배후로 지목해 공개한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게시판에 서 원장의 문제에 대한 토론방이 개설되고, 병원노조가 서 원장 퇴진을 촉구하는 등 입지가 좁아지자 서 원장이 사실을 밝히고 적극 해명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서 원장 측은 "기자회견 직전 이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이런 사실을 확인했지만 이 교수가 '얘기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이라며 "어차피 특검에서 전부 드러날 수밖에 없어 뒤늦게 사실대로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교수는 "오랫동안 최 씨와 딸 정유라 씨 등을 진료해 오다 보니 내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것처럼 뉴스에 나와 서 원장이 착각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