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트럼프, 므누신 지명 유력”… 일각 “대선땐 월가 때리더니” 비판
유대인인 므누신은 투자금융회사 골드만삭스 임원을 거친 골수 월가 금융맨이다. 유대계 금융자본인 골드만삭스는 월가뿐 아니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까지 쥐락펴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므누신이 재무장관이 되면 로버트 루빈(빌 클린턴 정권)과 행크 폴슨(조지 W 부시 정권)에 이어 골드만삭스 출신으로는 3번째 재무장관이 된다.
므누신의 아버지 로버트와 형제인 앨런도 골드만삭스 임원 출신이다. 로버트는 뉴욕에 있는 므누신갤러리의 창립자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이번 인선은 지난 대선 유세 내내 월가를 공격해온 트럼프의 태도와 모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는 67만5000달러(약 8억 원)의 강연료를 받고 3차례 비공개 강연을 한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맹비난하며 월가 금융계와 워싱턴 정계의 결탁 관계를 비판해 왔다.
예일대를 졸업하고 17년간 골드만삭스맨으로 지내며 골드만삭스 최초의 최고정보책임자(CIO)를 지낸 므누신은 2002년 헤지펀드 회사인 듄캐피털매니지먼트를 창립했다. 그는 이 회사 대표로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2015년)와 ‘아메리칸 스나이퍼’(2014년) 같은 유명 영화에 투자하며 할리우드 프로듀서로도 성공했다. 올해 4월 트럼프가 뉴욕 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승리한 뒤 므누신에게 선거캠프의 재무책임자를 제안했고 이를 수락한 므누신은 탁월한 능력으로 일찍부터 트럼프의 신임을 얻었다. 므누신은 현재 세 번째 아내가 될 스코틀랜드 출신 금발의 여배우 루이즈 린턴(35)과 약혼한 상태다. 그의 재산은 4000만 달러(약 469억 원)로 추산된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