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대국서 불계승… 2승 1패 “딥젠고, 두달새 엄청 강해져 6개월 후에는 내가 질지도 몰라”
딥젠고는 이세돌 9단을 꺾은 알파고에 대항하기 위해 일본 바둑소프트웨어 개발자들과 도쿄대 연구진 등이 3월부터 머리를 맞대고 만든 AI로 알파고처럼 인간 두뇌를 모방한 딥러닝 기술이 적용됐다.
조 9단은 19일 첫 대국에선 초반에 밀렸으나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다음 날 두 번째 대국에서는 AI가 초반부터 조 9단을 밀어붙인 끝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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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인 가토 히데키(加藤英樹) 씨는 “1국에서는 시간 배분 등에서 준비가 부족했다. 2국은 운이 좋아 승리했지만 3국에선 완패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하지만 “보완하면 더 강해질 것”이라면서 “내년 3월까지는 올 3월의 알파고 수준 이상으로 만들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일본 바둑계의 전설로 불리는 조 9단은 6세 때 일본에 건너가 기타니 미노루(木谷實) 9단 문하에서 수련했으며 일본기원 사상 최연소인 11세 9개월에 입단했다. 현재 일본 바둑 사상 최다승(74회) 기록을 갖고 있다. 6월에는 일본 바둑계 최고 권위 호칭 중 하나인 ‘명예 명인’에 등극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