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씨가 다닌 청담고에 대한 서울시교육청의 감사 결과에 이어 어제 교육부가 내놓은 ‘정유라 특혜 의혹 관련 감사 결과’에서도 그간 언론에 보도된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 정 씨가 이화여대로부터 제공받은 특혜들을 모아놓으면 가히 ‘학사농단 종합세트’라고 부를 만하다. 입학처장은 교수들에게 ‘금메달리스트를 뽑으라’고 강조했고, 결국 원서마감일 이후 따낸 금메달이 서류평가에 반영됐다. 일부 면접위원은 서류평가에서 정 씨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의 면접점수를 조정해 정 씨를 합격시켰다. 입학 이후 정 씨는 8개 과목 수업에 단 한 번도 출석하지 않았으나 출석을 인정받고 학점도 받았다. 교수가 대신 과제물을 제출해준 적도 있다니 “이게 대학이냐”는 한탄이 절로 나온다.
▷정 씨가 성악을 배우다 승마로 전환한 것은 최 씨의 조카이자 정 씨의 사촌언니인 장시호 씨의 영향으로 알려져 있다. 고교 때 승마 선수로 활동한 장 씨는 1998년 연세대에 특례입학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이 ‘맞춤형 특혜’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장 씨가 고교 시절 ‘전교 261명 중 260등’을 기록한 성적표도 만천하에 공개됐으니 특혜든 아니든 망신살이 뻗쳤다.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