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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여성 과학자 4인의 도전과 미래

입력 | 2016-11-12 03:00:00

◇로봇의 세계/조던 D 브라운 지음/한국여성과총 교육홍/보출판위원회 옮김/184쪽·1만2000원·해나무




 로봇공학, 신경심리학, 기후학, 천문학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룬 여성 과학자의 삶을 소개하는 시리즈 4권이 나왔다.

 ‘로봇의 세계’의 주인공인 신시아 브리질은 어릴 적 영화 ‘스타워즈’를 본 후 로봇에 푹 빠졌다. 아기처럼 웃고 찡그리고 옹알이를 하는 감정 지능 로봇 ‘키스멧’과 미소를 지으며 친구처럼 행동하는 로봇 ‘레오나르도’가 그의 작품이다. 영화 ‘A.I.’를 만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게 인공지능에 대해 설명해주기도 한 그는 인간을 도와주는 로봇을 꿈꾼다.

 ‘유전자 사낭꾼’(아델 글림 지음·220쪽)에서 소개하는 신경심리학자 낸시 웩슬러는 경련, 기억장애, 우울증을 겪다 숨지는 유전질환인 헌팅턴병으로 외삼촌 세 명과 어머니를 잃었다. 자녀에게 유전될 확률이 50%나 되는 이 병이 주는 고통을 생생히 지켜봐야 했던 그는 원인을 찾으려 영국, 베네수엘라, 파푸아뉴기니 등 세계 곳곳을 다닌다. 그는 이 병을 ‘살인자’에 비유하며 “더 많은 희생자가 생기기 전에 살인자를 찾아내야 한다”고 말한다. 수십 년의 연구 끝에 병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찾아낸 그는 치료법을 찾기 위해 계속 뛰고 있다.

 기후 과학자 이네즈 펑(‘기후를 예측하다’·르네 스켈톤 지음·192쪽)은 대기, 해양, 탄소 순환을 포함한 생물지구화학적 순환까지 포함시켜 기후를 예측하는 모델을 만드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탄소 배출과 기후 변화의 연관성을 보여줌으로써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렸다. 

 행성 천문학자인 하이디 해멀(‘목성 너머’·프레드 볼츠 지음·188쪽)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계획한 ‘목성-혜성 대충돌 촬영’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대중에게 천문학을 소개하는 데도 열심이다.

 이해하기 쉽게 쓴 데다 분량도 읽기에 부담이 없다. 과학 용어 설명과 함께 더 읽을 책은 물론이고 도움이 될 웹 사이트를 소개한 점도 친절하게 느껴진다. 과학자를 꿈꾸는 청소년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책들이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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