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 OM-D E-M1 M2 공개. (출처=IT동아)
올림푸스의 자존심 중 하나인 OM-D E-M1이 2세대로 진화해 사진 애호가들을 맞이한다. 2016년 11월 7일, 올림푸스한국은 더 플라자호텔(서울 중구)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OM-D E-M1 마크(M)2를 공개했다. 지난 2013년 공개돼 주목을 받았던 OM-D E-M1의 후속작으로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새 카메라는 기능과 성능 등이 대폭 향상된 점이 특징으로 부각된다.
이번 제품에서 공들인 부분은 자동 초점과 손 떨림 방지, 고속 연사, 4K 영상 촬영 등이다. 디자인은 기존 제품과 마찬가지로 클래식한 느낌을 강조했으며, 방진방적은 물론 방한 성능까지 더해 어떤 환경에서도 최적의 결과물을 만들어 준다.
김우열 올림푸스한국 영상사업본부 영상마케팅팀 팀장은 “OM-D E-M1 M2를 개발하고 테스트하면서 모든 APS-C 규격 카메라 대비 화질 측면에서 뛰어나다는 내부 결과를 도출했다. 하지만 우리는 굳이 SLR과 미러리스간 경계를 두는 제품이 아니라 크기와 성능의 이점을 가지고 시장의 평가를 받고자 한다”고 말했다.
올림푸스는 OM-D E-M1 M2에 자사의 최신 기술을 모두 집약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장점은 그래도 유지하면서 새로운 기능을 잘 배치한 점이 신제품의 장점으로 부각됐다. 우선 기기적 특성으로는 작은 본체에 방진-방적-방한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해당 기능을 제공하는 엠.주이코 프로(M.ZUIKO PRO) 렌즈와 조합하면 어떤 환경에서도 최적의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다.
올림푸스 OM-D E-M1 M2. (출처=IT동아)
자동초점 속도도 개선됐다. 새로 개발한 2,037만 화소 포서드 센서는 총 121개 측거점을 제공하고 모두 교차 측거 상면위상차 방식으로 어떤 프레임 영역에서도 빠르게 피사체를 포착한다. 속도만으로 보면 E-M1에 비해 3배 빨라졌다. 동체추적(C-AF)에서 초당 18매, 단일 자동초점(S-AF) 모드에서는 초당 60매 촬영을 지원한다.
올림푸스는 이 상면위상차 자동초점 기술에 명암측거(콘트라스트) 자동초점을 더한 이중 고속 자동초점(Dual-Fast AF) 기술을 탑재했다. 정확도와 반응속도를 개선해 동체추적 초점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 셔터를 누른 후, 실제 사진이 촬영되기까지의 시간을 말하는 셔터 릴리즈 랙은 E-M1 대비 30% 빨라졌다.
이미지 프로세서인 트루픽8(TruePic VIII)은 센서의 계조 표현 향상에 초점을 두었고, 선명함을 높인 기술(파인 디테일 II)로 노이즈도 줄였다. ISO 64 상당의 초저감도 지원은 두드러지는 부분 중 하나다. 최대 감도는 ISO 2만 5,600까지 쓸 수 있어 저조도 환경에서도 어느 정도 대응하게끔 설계됐다.
올림푸스 OM-D E-M1 M2. (출처=IT동아)
OM-D E-M1 M2의 핵심은 5축 손떨림 방지 기능이다. 상하좌우와 전후방 떨림 보정이 가능한 이 기술은 낮은 셔터속도에서도 선명한 결과물을 기록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번 제품은 일본 카메라영상기공협회(CIPA) 기준으로 셔터 속도 상위 5.5단계까지 보정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1/60초의 셔터속도가 확보된 상태라면 1/3,000초에 준하는 보정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늦었지만 4K 촬영이 가능합니다
그 동안 4K 영상 촬영에 대한 요구는 있었지만 올림푸스는 타임랩스를 통해서만 4K를 지원했었다. 타임랩스라는 것이 시간의 흐름을 빠르게 표현할 때 쓰는 기법이다. 일반 영상이 아닌 특정 촬영 모드에서만 쓸 수 있었기에 아쉽다는 평이 있었고 일반 4K 영상 촬영을 지원해 달라는 요구로 이어진 것이다.
새 카메라에서는 시네마 4K 촬영이 가능해졌다. (출처=IT동아)
OM-D E-M1 M2에서 드디어 4K 촬영을 지원하게 됐다. 시네마 4K 규격인 4,096 x 2,160 해상도 촬영이 가능하다, 기록 방식은 MPEG-4 AVC/H.264 코덱의 MOV와 모션(Motion) JPEG 코덱의 AVI 파일 기록을 지원한다. ALL-I 방식 압축도 가능하므로 활용성이 높은 편이다.
4K 영상의 구체적인 촬영 시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다만 풀HD 영상은 29분 59초 촬영이 가능하다고. 최근 흐름을 고려해 보면 이 카메라도 약 5분 전후의 촬영을 지원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12월 중 출시, 가격은 높을 듯
올림푸스한국은 OM-D E-M1 M2를 12월 중순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가격은 출시 시기에 맞춰 공개할 방침이지만 해외 가격을 보면 제법 고가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올림푸스 홈페이지에 있는 OM-D E-M1 M2의 가격은 1,999.99 달러부터 시작한다고 되어 있다.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11월 7일 원화기준(매매기준 1,144원)으로 환산하니 약 230만 원 가량이다.
OM-D E-M1 M2에 액세서리를 장착한 모습. (출처=IT동아)
이 가격은 카메라 본체 기준이다. 렌즈가 조합되면 가격은 더 상승한다. 이날 같이 공개한 12-100mm f/4 IS 렌즈(엠.주이코 프로)는 1,299.99 달러다. 약 150만 원 상당이다. 둘이 합치면 약 400만 원이라는 계산이 나오고, 다른 저가 렌즈를 조합해도 300만 원 전후라는 계산이 나온다. 솔직히 이 가격대라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