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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로 변신한 고대 첫 여성응원단장…경찰청 외사계 김나영 경위

입력 | 2016-11-02 03:00:00

“응원단서 기른 체력 큰 도움”




 “응원단과 경찰의 비슷한 점요? 남자가 주축이 되는 조직에서 ‘여자도 잘할 수 있다’는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키는 것 아닐까요?”

 경찰청 외사계에서 정보 업무를 맡고 있는 김나영 경위(34·여·사진)는 고려대 재학 시절 응원단을 이끌던 때와 현재 경찰 업무의 공통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간호학과에 다니던 2004년 고려대 응원단장을 맡았던 김 경위는 이 학교 역사상 첫 여성 응원단장이었다.

고려대 역사상 첫 여성 응원단장을 맡은 김나영 경위가 2004년 고연전에서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김나영 경위 제공

 김 경위는 “부단장 시절 정기 고연전에서 열정적으로 응원했던 게 단장까지 맡게 된 결정적 계기였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잠실야구장에서 응원을 이끌던 중 모교의 패색이 짙어지자 그는 신고 있던 신발을 벗어던지고 단상에 올라 목이 쉬어라 파이팅을 외쳤다. 그의 열정에 풀죽어 있던 학생들의 호응이 쏟아졌고, 경기도 극적인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김 경위는 “안타까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 나섰던 것이 당시 선후배, 동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응원단장 생활을 마치고 취업을 준비할 무렵 그를 경찰의 길로 이끈 것은 아버지였다. 오랜 기간 경찰에 몸담았던 아버지를 보며 김 경위도 경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수년간의 준비 끝에 2012년 경찰 간부후보생에 지원해 합격한 그는 2013년 임용식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며 우수한 성적으로 경찰복을 입었다.

 김 경위는 “응원단 시절 합숙훈련을 하며 등반, 18km 달리기 등으로 경찰 못지않은 체력 훈련을 했다”며 “강한 체력이 경찰 생활의 밑바탕”이라고 말했다.
 
정동연 기자 ca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