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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늘품체조? 의뢰받아 동작 만들기만 했을 뿐…누가 개입됐는지 몰라”

입력 | 2016-10-30 12:47:00


유명 헬스 트레이너 정아름 씨(35·여)가 논란이 된 늘품 체조관련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정아름은 지난 29일 자신의 블로그에 "제가 받고 있는 고통과 억울함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단순하게 작업을 의뢰 받아 납품한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 잘못하거나 떳떳하지 못한 부분이 없다"며 "늘품체조가 만들어지게 된 경위는 저도 모른다. 전 2014년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 차은택 감독에게 요청을 받았을 뿐이다"고 밝혔다.

정아름은 "대중적이고 쉬운 체조를 만들기에 적합하다는 이유에서 나와 안무가 배윤정씨가 섭외됐다. 차은택씨와는 개인적 친분은 없다. 늘품체조를 제외하고는 어떤 일도 함께 하거나 작업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늘품체조라는 이름 자체와 체조의 콘셉트도 정해져 있던 상태에서 저와 배윤정씨는 동작을 짜서 넣는 일을 했다. 기획이 아닌 단순 동작의 납품인 거다. 어떤 경위로 제작이 됐는지 누가 시켰는지 그런 내용은 전혀 알 수가 없다. 전달사항을 받고 그에 맞춰 동작을 구성하는 일만 했다"고 설명했다.

또"그렇게 몇 개월간 일하면서 받은 돈은 얼마되지 않는다.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전체 예산이 얼마였는지 알았다. 내가 돈이나 챙겼을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텐데 정말 울분을 참을 수 없다. 좋은 취지로 응해서 하게 된 일로 인해 피해를 입기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인터뷰 요청이 오거나 사람들이 물어오면 제가 제안한 걸로 얘기하라고 부탁을 받았다. 할 일이 없는 사람도 아니고 멀쩡히 일 잘하고 있는 사람이 뜬금 없이 문체부를 찾아가 내가 멋진 체조를 하나 만들었으니 국민체조로 쓰자고 제안한게 말이 되냐고 했다"며 "나는 아직도 정황과 실제로 어떤 내막이 있었는지 누가 개입됐는지 등등 잘 모른다. 의뢰를 받아 동작을 만들기만 했을 뿐이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정아름은 "영문도 모른 채 저는 이상한 소용돌이에 휘말려 이득을 취한 사람이라는 오해를 받게 됐다"며 "나도 여러분과 같은 입장으로 오히려 더 많이 더 바보같이 이용 당한 사람이다. 매도하지 말아달라"라고 부탁했다.

앞서 그는 2014년 11월26일 박근혜 대통령 앞에서 새로 만든 체조를 시연했다. 늘품 체조는 문체부가 국가예산 3억5000만원을 들여 만든 생활체조다. 당시 한국스포츠개발원이 2억원을 투입해 만든 ‘코리아 체조’가 완성 단계에서 갑자기 늘품 체조로 바뀌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